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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열린 '취업 하늘문' 스튜어디스 인기 고공행진

2010-11-08 15: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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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열린 '취업 하늘문' 스튜어디스 인기 고공행진
항공사 채용 러시…지망생들 몰려


 


 



       국내외 채용대행사  'AVA' 메이크업 교육장면                            스튜어디스 지망생 채용대행 면접장면


 


'1타 3피’


"외모 되죠. 연봉 세죠. 결혼 경쟁력도 높지 않겠어요."

스튜어디스 1만 명 시대다. 청년실업으로 허덕이는 젊은 세대들에게 하늘이 취업문을 열어주는 셈이다.

내년 2월 졸업 예정인 경북대 노어노문학과 조영춘(26) 씨는 국내 대기업에 입사원서를 여러 차례 냈지만 국내 대기업들은 조 씨를 뽑아주지 않았다. 그는 네덜란드 항공인 '로열 더치 에어라인'(Royal Dutch Airline) 승무원 시험에서는 최종 합격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곧 좋은 소식이 올 거라 기다리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대구경북의 취업준비생들에게 '하늘'은 너무나 반가운 존재다. 꼭 스튜어디스가 아니라도 좋다. 항공사 지상직 직원 역시 같은 대우를 받으면서 오래 근무할 수 있다.

항공사 스튜어디스 채용 전문학원 관계자들은 “스튜어디스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 자체가 자신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다른 기업 면접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조언하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의 급증으로 국내 주요 항공사마다 스튜어디스 채용 러시가 이어지고 있고 저가항공사의 항공시장 진출, 외국 항공사의 한국인 출신 스튜어디스 채용 경향 등으로 더없이 넓어진 스튜어디스의 세계를 엿본다.


◆뜨거운 하늘길, 사상 최대 채용

항공업계에 좀처럼 보기 드문 사람 구하기 열풍이 불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를 포함한 국내 항공취업시장의 올해 채용 규모는 2천900명을 넘는다. 매년 수백 명을 채용하고 있는 외국 항공사까지 포함하면 3천 명을 훌쩍 넘는다. 내년에도 항공시장은 '쾌청'이어서 역시 채용 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기존 항공사 스튜어디스들이 8천여 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예비 스튜어디스까지 포함하면 드디어 스튜어디스 1만 명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신형 항공기 7대를 도입했고, 그 덕에 채용 인원만 2천 명에 달했다. 아시아나는 500여 명, 제주항공 80여 명, 에어 부산 50여 명, 진에어 100여 명, 이스타 항공 91명 등 사상 최대인 '3천 명'에 이른다. 스튜어디스가 되고자 하는 취업 준비생들에겐 다시 오지 않을 취업 기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열린 취업시장만큼이나 경쟁률도 치열하다. 인기가 '하늘'을 찔러 경쟁률이 항공사마다 수십 대 1에서 수백 대 1에 달한다. 1차 서류전형에 이어 2차 실기와 3차 신체검사를 거쳐 최종 합격을 하면 ‘하늘의 꽃’이 되어 전 세계를 누빈다.

대구 동성로에 위치한 국내외 항공사 승무원 채용 대행사 및 승무원 양성 교육센터인 ‘AVA’ 백정숙 원장은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스튜어디스가 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국내 체감경기가 아직도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항공사 정규 직원으로 근무할 수 있다는 것은 임금, 복지, 근로여건 등을 생각할 때 부러움을 살 만하다”고 말했다.


◆하늘길에 예비졸업자까지 가세

학사모를 쓰기 전인 예비 졸업자도 스튜어디스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여대생들의 경우 스튜어디스가 교사와 공무원 못지않은 선망의 직업으로 떠올라 그만큼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남자들 역시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다른 직업의 종사자들까지 항공사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로또급 당첨 확률이라는 대통령 수행 전문 스튜어디스가 될 수도 있다. 대통령 전용기 승무원은 대통령이 국내외 국가를 방문할 때 기내 서비스를 담당하는 '국가적 임무'를 맡게 되는 것이다.

3개월째 승무원이 되기 위해 학원에 다니고 있는 한혜수(22·영남대 섬유신소재학과 3년) 씨는 스튜어디스가 본인의 적성에 딱 맞는 직업이라고 여기고 한 우물만 파고 있다. 한 씨는 “사람을 좋아하고 세계를 둘러보며 여행하는 것을 좋아해 꼭 유명한 외국 항공사 스튜어디스가 되겠다. 그래서 영어 토익, 회화 등 약한 영어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달에 에어 부산 스튜어디스로 최종 합격한 김라영(23·경북대 고분자공학과 4년) 씨는 “여성으로 우대받으며 일할 수 있는 직장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스튜어디스의 길을 선택했으며, 현장에서 일하며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고 밝혔다.

특이한 이력의 지원자들도 승무원 채용 학원을 찾고 있다. 공군사관학교 대위로 복무하다 전역한 후 승무원이 되기 위해 학원에 다니고 있는 지원자도 있으며,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을 그만두고 승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도 있다. 이 밖에도 일반 기업체에 다니면서 주말에 학원을 다니고, 항공사의 채용 공고만 나면 지원서를 내고 면접을 보러 다니는 예비 지원자들도 적잖다.


◆하늘에선 체력도 좋아야 짱!

영어는 기본. 체력도 좋아야 한다. 특히 수영을 잘하면 채용 과정에서 우대를 받는다는 얘기까지 들릴 정도다. 예전 큰 키와 미모만으로 스튜어디스가 되던 시절에서 이제는 강한 체력과 지성, 인성 등이 중요한 채용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부터 채용 전형에 수영실력 테스트를 새로 포함시키는 등 체력검정에 대한 배점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 한다. 항공기 사고 등 긴급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승객들의 구조 의무를 지고 있는 승무원들이 제 역할을 해내기 위해선 강인한 체력이 필수란 판단이 깔려서다.

실제 항공사 서비스를 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얼굴에 미소가 유지될 수 없다. 출근-메이크업-헤어-업무 확인-서비스 브리핑-선배에게 체크받기-비행장 이동-비행 중 브리핑-기내 서비스-면세품 판매 등을 물 흐르듯이 해내려면 체력은 그야말로 기본이다.

국내외 항공사 채용 대행사인 AVA원장인 구미1대학 관광과 백정숙 교수는 “스튜어디스의 경우 높은 급여와 다양한 복지 혜택 및 부가적인 개인 이미지 향상 등을 고려하면 추천할 만한 직업”이라며 “최고의 전문 서비스인이자 미소를 서비스하는 민간 외교관에 대구경북 젊은이들이 더 많이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사진 협조=국내외 항공사 승무원 채용 대행사 ‘AVA’(www.dgav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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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0월 23일 -